2024.11.25 연말을 앞두고...
2018년 여름? 어느 날...
10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퇴사하면서 순간 방황 아닌 방황의 시작...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걸으며 밤하늘을 찍었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막막하고
애매한 나이와 어설픈 경험과 나의 자산
사실 그 전부터 나는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주변을 맴돌며 허송세월하고 있었다.
방황이란 그런 것 같다
내 꿈은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 세월에 떠밀려 어쩌다 보니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을 너무 아깝게 흘려보냈다.
아주 아주 긴 시간을 보내다 결국 큰 사건이 일어나고
나는 긴 휴식 기간 내면의 대화를 무수히 많이 하게 되었는데,
10대 때, 20대 때... 30대 때 한 번씩은 이런 일이 생겼었다.
참 희한하게 말이다.
일을 정리하고 그 뒤로
매일 책을 읽고, 돈 공부를 하고,
틈틈이 운동하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 없는 돈으로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마음이 이끌리는 데로 따라갔다.
지금 생각해도 그게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지금도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그때 통장 잔고는 고작 3000만원 정도였다.
투자라는 걸 사회초년생때 부터 일찍이 했지만,
매우 어설프고 미흡한게 사실이었다.
직장을 정리하고 제대로 본격적으로 한번 공부해 보자며,
제대로 한번 해보자 하고 마음먹은 게 2018년도였다.
돈 공부를 더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고,
헬스장 아니면 모니터 앞에서 돈 공부만 했다.
투자란 투자는 다 파고들었다.
그냥 무작정 머리에 때려 넣기 위해 시작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뭔가 보이기 위해 시작했던 것 같다.
뭔가 투자라는 게 일맥상통하면서,
머릿속에서 융합되는 그런걸 느꼈던것 같다.
공부하면서 지나간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건 진작에
비워내고 하루하루 쌓아나간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하루하루 걸어 나갔다.
이때부터 내가 꿈을 다시 정의 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때가 이때부터였다.
그러다 간혹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슬슬 피곤해졌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괴리감이 너무 컸다.
나는 나 자신을 볼 때, 투자자이며 배우고 있는 학생의 느낌이라면
그들의 눈에는 안타깝게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들에게 백날 얘기해 봐야
조롱 섞인 반응 + 그들은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지식과 경험이 없었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나는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을 수도 있고, 혹여나 진심이 통하더라도
그들은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믿을 수도 없고, 요즘이 그런 세상인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을 이해시킨다는 게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때때로 집 앞에 찾아와, 투자를 해달라느니, 어떤 일을 같이해보자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나로서는 솔직히 매우 피곤했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매우 한가하고 돈 많은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차라리 그들 중에 한명이라도 관심을 가지거나 제대로 물어봤다면,
같이 공부하거나 건강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럴만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내가 하는 일,
즉 투자에 대해 말이라도 해주면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들의 반응들이 너무 재밌었다.
마치 값비싼 물건을 주고 가지라고 했는데,
가치를 몰라서 줘도 갖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그들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일이었나보다.
결국 뭐든 자기가 아는 만큼 얻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는 사람들과 멀어져갔다.
아마 그때가 내가 만나는 사람이 바뀌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6년 정도의 지나고...
내 안에 정말 많은 일들이 변화되기 위해 시작했다.
자립적, 독립적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재정적 자립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 자신을 더 믿는
그 경험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특히, 더 이상 생산적이지 않은 곳에 돈과 시간을 쓰지 않았다.
이게 엄청난 경험이었는데,
더 이상 타인에게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뺏기지 않고,
쓸데없는 만남을 가지질 않았다.
구체적으로 본격적으로 돈 공부를 한 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투자할 때
가설을 세우고, 결과로 내가 맞았다는 것을
돈이라는 객관적인 점수로 보상받을 때
그게 내 안의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지금은 재정의 자립이나 독립의 단계인 것 같고
재정의 자유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사실 이 정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차츰차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명상을 하며 내면의 대화를 자주 하고
메모장에 나의 이야기들을 자주 쓰곤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나도 나를 몰랐고, 내가 가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 경험이 내 꿈을 구체적으로 다시 재설계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어떨 때 문제가 생겼는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내가 뭘 보완해야 하는지?
내가 누구를 멀리해야 하는지?
내가 뭘 하면 안 되는지?
등등
나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랬더니 답이 나왔다.
내가 나를 알게 되니까 명확해졌다.
그때부터
내 안의 자신감이 생겼다.
뭔가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자립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도 더 깊어졌다.
온갖 불평불만을 하거나 하소연하는 사람들과
대화의 핀트를 못 맞추고 헛소리하거나
조롱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 사람들
자존감이 낮거나 타인의 험담을 일삼는 독성 인간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가장 먼저 걸러냈다.
한참 지나고 보니,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들이 이상한 거였다.
그냥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용서하고 그저 강물처럼 떠내려 버렸다.
그들이 내게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정리하고 난 뒤
평온한 핸드폰에서 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생계형이라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점.
이런 것들이 재정적 자립으로 인해 내게 다가온 가장 큰 변화였다.
그다음에 느낀 감정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어느 날 문뜩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창밖을 보다가
"내가 지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를 보냈다는 건 누군가의 희생일 텐데"
그건 부모님의 희생이었다는 걸 나는 느꼈다.
내가 현재 신체적 결함이 없다는 것,
내가 당장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다는 건 부모님의 희생이라는 것,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어도 묵묵히 응원해 주고 있다는 것.
이 모든 게 엄청나게 감사함이라는 것을
시간 한참 지나 나는 몇몇 경험으로 문뜩 깨닫게 되었다.
항상 매 순간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재정적 자립을 얻기 전에 배운 것은
절약을 배웠기 때문에 재정적 자립이 가능했다.
절약은 작년부터였나? 올해까지 제대로 배웠던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쓸데없는 소비는 웬만하면 잘 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마음먹고 한 건 작년 말? 올해 연초? 부처였던 것 같다.
그 뒤로 더 강화된 기분이 들었다.
절약 + 복리(투자) + 기간 = 부자
엄청 단순한 논리였다.
이게 전부였다...
이 막강한 힘이 나는 미처 몰랐다.
이렇게 단순한 일 일줄이야...
절약을 통해 얻은 이익은 무한에 가까웠다.
아마 2024년도 얻은 배움 중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재작년인가? 한 친구에게 내가
성공해서 이번 연말에는 울고 싶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행복해서 흘린 눈물은 보석이 된다"라고 했다.
그 말을 해준 친구가 나는 정말 고마웠다.
생각보다 그 시간이 다소 늦어진 감은 있지만,
목표를 잘 이루게 된다면
그 친구에게 결과를 꼭 공유하고 싶다.
연말이 다가온 이때 나는 지난 6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고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지나고 보니 나는 꿈을 향해 조금씩 가고 있었고,
어쩌면 지금 그 꿈이 바로 코앞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다가올 미래가 걱정과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목표의 설렘으로 바뀌었다.
2025년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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